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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도 깜짝 놀란 대한민국 프리미엄 라면의 힘

글쓴이: delamoa  |  등록일: 09.12.2019 11:36:06  |  조회수: 1010
월마트도 깜짝 놀란 대한민국 프리미엄 라면의 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원더풀, 코리아 푸드.” 푸른 눈의 미국인들이 한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에 부는 한식 열기는 영화나 K-팝 같은 콘텐츠만큼이나 뜨겁다. 이른바 ‘K-푸드’로 인정받은 한국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결과다. 세계 넘버원, 미국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며 뛰어든 지 어느덧 10년. 성장세를 이어가는 시장에서 큰손이 돼버린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로 미국 투자와 한식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미국에 부는 한식 열풍은 어느 정도일까. <머니S>가 창간 12주년 특별기획으로 미국 현지를 찾아가 한국기업들의 브랜드 활약상과 미래, 문화 한류 등 K-푸드의 위상을 집중 점검해봤다.<편집자주>

[K-푸드, 미국을 홀리다- ④] ‘신라면’ 열풍 뜨겁다

# 지난 8월6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로즈미드 지역에 위치한 월마트. 납품업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눈높이 라면 코너 판매대에 신라면, 너구리, 육개장사발면, 김치라면 등 농심 제품들이 놓여있다. 이미 많은 고객에게 팔려나가서일까. 가장 많은 구역을 차지하고 있는 농심 라면 매대 곳곳이 텅텅 비어 있었다. 마트를 담당하고 있는 조 빌헤이머 농심아메리카 세일즈 매니저는 비어 있는 곳에 새 제품을 진열해 넣기 바빴다. 조 매니저는 “농심 라면은 경쟁사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보는 것처럼) 판매가 빠르게 이뤄지고 찾는 고객도 많다”며 “기존 라면이 가진 저가 이미지에서 벗어난 좋은 성분과 맛이 농심 라면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 같은 날 미국 LA 동부에 위치한 랜초쿠카몽가 농심 아메리카공장. 1만5600평 규모로 2005년 6월 조성된 이곳은 24시간 뜨겁게 돌아가고 있었다. 신라면, 육개장사발면 등 미국에서 주력으로 판매되는 제품 모두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150m에 달하는 6개 생산라인이 길게 펼쳐진다. 농심 아메리카공장의 전 공정은 컨베이어벨트를 통한 자동화시스템으로 이뤄졌다. 혼합기가 밀가루, 전분 등 원재료를 섞어 반죽하면 압연기가 반죽된 재료를 얇게 압착하고 절출기에서 꼬불꼬불한 라면 모양이 만들어진다. 증기 처리된 삶은 라면은 1개 분량씩 절단된 뒤 유탕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전재용 농심아메리카 생산부문 부장은 “라면 1개가 탄생되는 시간은 35분”이라며 “24시간 가동되는 아메리카공장은 하루 동안 최대 15만상자(12개들이)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맛의 집결지, 최대 식품시장인 미국에서 ‘농심 라면’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농심의 미국사업 실적은 사상 최대치인 2억2500만달러를 기록했고 사상 처음으로 미국 내 주류시장이라고 불리는 메인스트림(백인·히스패닉·흑인 등 비 아시안) 매출이 아시안마켓을 앞질렀다.

대표적인 K-푸드 신라면을 중심으로 미국 프리미엄 라면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결과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현지 대형마트로 판매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농심 라면이 단순한 ‘매운맛’을 넘어 좋은 품질과 성분으로 주목받는 만큼 미국시장에서 원조 일본라면을 따라잡는 일도 머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변방의 맛’에서 주류로… 프리미엄시장 개척


6~7년 전만 해도 농심 라면은 미국에서 ‘변방의 라면’에 지나지 않았다. 미국 라면시장은 이미 일본기업들이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한 저가라면으로 장악하고 있었다. 일본브랜드들은 미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도 면과 스프를 외부에서 공급받아 믹스한 뒤 저가에 판매했고 미국 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신라면, 너구리 등 얼큰한 맛을 무기로 한국의 맛과 성분을 그대로 선보인 농심 제품이 넘기엔 높은 장벽이었다. 가격도 비싼 편에 속했다. 일본 라면 대부분이 3~4개들이 한팩에 1달러 수준인 반면 신라면은 개당 1달러 안팎으로 비쌌다. 당시 농심 라면은 매운맛에 익숙한 코리아타운 등 교포시장과 일부 히스패닉시장에서나 구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2013년 미국 내 4000여개 매장을 보유한 월마트와 거래를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독특한 매운맛과 좋은 품질. 미국의 ‘힙스터’(Hipster·트렌드를 앞서가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농심 라면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구매·재구매율이 높아졌고 마니아층도 생겨났다.


조 빌헤이머 농심아메리카 세일즈 매니저가 월마트 안 농심 제품 매대에 신라면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김설아 기자

조 빌헤이머 농심아메리카 세일즈 매니저가 월마트 안 농심 제품 매대에 신라면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김설아 기자

조 매니저는 현장에서 소비자 반응을 즉각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조 매니저는 “농심 라면이 판매되기 전 미국 소비자들에게 라면이란 ‘저가의 인스턴트’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농심 라면이 인기를 끌고 난 후 라면에도 맛있으면서 좋은 성분과 품질을 담아낼 수 있다는 인식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판매량이 늘면서 2017년엔 업계 최초로 미국 전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완료했다. 월마트가 미국 전역에서 판매하는 식품은 코카콜라, 네슬레, 펩시, 켈로그 등 세계적인 식품브랜드 뿐이다. 그만큼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가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고 있다는 게 농심 관계자의 설명이다.


홍선용 농심아메리카 마케팅 팀장은 “대형매장부터 시작해 소도시 중소형 월마트뿐 아니라 510개 코스트코 매장 85%에도 농심 제품이 입점돼 있다”며 “9월 이후에는 모든 코스트코에 입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우진 농심아메리카 홍보부문 부장은 “미국은 월마트와 코스트코가 가장 중요한 유통채널로 이 두 마트에 입점된 것 자체만으로 브랜드 홍보가 될 만큼 상징적인 의미이자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신라면은 월마트 입점을 시작으로 미 국방부와 국회의사당 등 주요 정부기관 매점에 라면 최초로 입점됐으며 신라면블랙은 미국 시애들 아마존고 매장에서 봉지라면으론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다.


◆미국시장 확대… 제2공장 짓고 ‘1위 업체로’

이런 분위기를 타고 미국법인 매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5년 약 1억5600만달러에 머물던 매출은 지난해 2억25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3년 만에 50% 가까이 급증했다. 라면시장 점유율 성장세도 매섭다. 현재 미국 내 농심 점유율은 일본 토요스이산(46%)과 닛신(30%)에 이어 15%로 3위. 10년 전 2%대 점유율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증가세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 20여년간 서부 및 교포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혀왔다면 지금은 동부 대도시를 비롯해 북부 알래스카, 태평양 하와이까지 미국 전역에 유통망을 구축했다”며 “신라면은 이제 한인사회를 넘어 미국 소비자들이 먼저 알고 구매하는 글로벌 대열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앞으로도 미국시장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올초 농심은 6번째 용기면 라인을 추가로 가동했다. 6번째 라인은 용기면 전용으로 최근 성장하고 있는 미국 용기면시장을 정조준한다. 미국은 전자레인지 식품 조리가 대중화됐기 때문에 간편하게 즐기는 용기면시장 전망이 더 밝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미국시장 성장속도를 감안해 신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메인스트림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 기존 LA공장의 생산능력이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이용훈 농심아메리카 마케팅부분 총괄책임자는 “두번째 미국공장이 성공적으로 지어져 현지 2위의 라면회사가 되는 게 단기적인 목표”라며 “현지 판매 포지션을 넓혀가면서 장기적으로 미국 내 1위업체가 되고 미국을 기점으로 캐나다와 중남미시장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올해 미국시장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3.3% 많은 2억5500만달러로 잡았다.


☞ 본 기사는 <머니S> 추석합본호(제608호·60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김설아 기자 sasa708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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