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명의 재즈와 마음 이야기

칼럼니스트: 김재명

Jazz, K-POP, Classic, CCM 등 여러 장르음악의
작곡과 편곡, 프로듀싱을 하고 있는 뮤지션
현 JM Company 대표

Email: lydianish@naver.com

 
'감동' 사용설명서--------------재즈칼럼18
05/08/2016 05:34 am
 글쓴이 : Panda
조회 : 3,312  
   http://blog.naver.com/lydianish [260]



'감동' 사용설명서

Sarah Vaughan




착각이었습니다.


'하나의 사건'이 있기 전까지

'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막연한 착각을 했던 것입니다.


'하나의 사건'으로

관념이 만들어낸 나의 이미지는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고통스러웠습니다.


합리화를 했고,

부정을 했으며,

도망치기 위한 명분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

행복을 향한 열망은

모순으로 얼룩진 현실 속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 말하고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의 모순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란.


영혼이 빠져나가 버린 듯,

몸과 마음은 지쳐있었고 초라했습니다.



감동이 필요했습니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따듯한 감동이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사라 본(Sarah Vaughan)이 떠올랐습니다.


그녀라면,

그래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A Lover's Concerto

사진을 클릭하시면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생에 한 번, 어쩌면 여러 생을 지나야 한 번 있을 수 있는 목소리.

('the voice that happens once in a lifetime, perhaps once in several lifetimes'- Gary Giddins)


나이의 영향을 받지 않는 본의 목소리.

(“Age hardly affected Vaughan's voice.”- John S. Wilson)


20세기 최고의 경이로운 목소리 중 하나.

("one of the most wondrous voices of the 20th century.”- Scott Yanow)



그녀의 목소리는

비평가들과 음악인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았고,

그레미 어워드(Grammy Award)와 엔이에이(NEA-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가 수여하는 재즈 부분 최고영예('Highest Honor in Jazz,' NEA Jazz Masters Award)를 수상하며, 그 존재감을 검증받습니다.


'세시(Sassy)'라는 닉네임으로도 잘 알려진 사라 본(Sarah Vaughan)은 미국 재즈 싱어로 분류 되지만, 그녀의 대표곡 'A Lover's Concerto(연인의 콘첼토)' 가 팝 쟝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스스로를 재즈 싱어로만 국한시키지 않고, 모든 음악쟝르에 대한 열린자세와 열정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보인 진정한 아티스트였습니다.



그녀의 노래를 듣고 또 들었습니다.


무겁고 어둡던 마음에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돌덩이리처럼

한치도 움직이지 않을 것 같았던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자꾸만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누군가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


지금으로는 엄두도 나지 않는 바램일지라도,

그럴지라도,


나는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사라 본(Sarah Vaughan)의 목소리는 분명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갖고 있었고,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그녀의 목소리가 넓은 음역대을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소프라노(soprano)에서 여성 바리톤(baritone)까지의 넓은 음역대를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가치있고 유용하며 특별한 악기임이 분명했습니다.

음악 연구가, 헨리 플레즌츠(Henry Pleasants)'그녀가 수월하게 콘트렐토(contralto)의 낮은 D음을 부르며, 또한 깔끔하고 정확하게 소프라노의 높은 C음을 낼 수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Vaughan who sings easily down to a contralto low D, ascends to a pure and accurate [soprano] high C.")


더불어,

그녀의 특화된 몸, 볼륨, 다양한 보컬 텍스쳐, 그리고 그녀의 음악적 센스와 폭넓은 음악 지식 등의 요소는 그녀의 넓은 음역대와 함께 시너지를 일으키며, 다른 보컬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그녀만의 특별함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사라 본의 넓은 음역대 중 특히 낮은 음역대 소리는 놀라움과 경이로움으로 종종 설명되는데요, 그녀는 음악 인생 후반부에 '빛나는 콘트렐토(burnished contralto)'로 묘사되며, 나이와 더불어 더욱 깊이있고 풍부한 소리를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여기서 콘트렐토(contralto), 여성이 낼 수 있는 가장 낮은 음역대의 가수를 뜻합니다.


둘째, 그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비브라토(Vibrato) 완벽하게 컨트롤하고 있었습니다.

비브라토(Vibrato)란 목소리를 떨리게 해서 내는 음악적 기교 중의 하나인데요,

그녀의 경우, 풍만하고 무게감있는 비브라토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그녀의 비브라토는 비브라토의 크기, 모양, 그리고 길이를 유연하게 컨트롤함으로서 얻어지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극한 음역대- 아주 낮은 음역대- 안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그녀만의 비브라토는 독보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풍부한 감성 적재적소 표현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위의 언급한 두가지 능력 역시 아무나 갖을 수 없는 특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찌보면 아직은 기술적인 차원인데 반해, 풍부한 감성을 적절한 타이밍적절하게 표현하는 능력은 감동을 완성시키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됐습니다.



Send In The Clowns

세가지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곡- 사진을 클릭해서 들어보세요!



그녀의 목소리가 담고있는 감동을 세가지 측면에서 이해해 보았는데요,

이 세가지 요소를 일반화한다면,

감동의 본질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더군요.


그래서 여기,

사라 본(Sarah Vaughan)의 목소리를 통해 얻은 '감동' 사용설명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내용은 간단한데요,


첫째, 감동을 주고자 한다면, 모두를 향한 넓은 포용력을 가질 것.

사라 본(Sarah Vaughan)이 넓은 음역대를 아우렀듯이.


둘째, 감동을 주고자 한다면, 힘겨운 상황에서도 온전한 인내심을 가질 것.

사라 본(Sarah Vaughan) 극한의 음역대에서도 비브라토를 완벽히 컨트롤 했듯이.


셋째, 감동을 주고자 한다면,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법으로- 당신의 사랑을 실천(표현).

사라 본(Sarah Vaughan) 풍부한 감성을 적재적소에 표현함으로서 감동을 완성했듯이.




'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막연한 착각이 무너진 그 자리엔

이기적인 내가 있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이 시간은

힘들고 지치지만,


사라 본(Sarah Vaughan)의 목소리가 주는 감동으로,

자연이 주는 감동으로,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존재가 주는 감동으로,


나는 곧 괜찮아질 것입니다.




창밖은 이미 봄으로 가득합니다.

봄은 이미 대지의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감동 역시 상처받고 지친 모든 존재를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감동이란

모든 존재가 기꺼이 받아 마땅한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에게

조건없는 감동을 전하는 당신이기를!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감동' 사용설명서가 도움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

그러고 보니

'감동' 사용설명서에 한가지 주의사항을 빠트렸군요.



여기 그 문구를 덧붙입니다;


'감동'은 남용해도 괜찮습니다.





JM

Lullaby of Birdland

함께 감동해 볼까요?



건강상의 문제로 칼럼이 지연되었던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양해를 구합니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그리고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행복한 어버이 날 되세요!




//모든 칼럼의 저작권은 칼럼니스트 김재명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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