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명의 재즈와 마음 이야기

칼럼니스트: 김재명

Jazz, K-POP, Classic, CCM 등 여러 장르음악의
작곡과 편곡, 프로듀싱을 하고 있는 뮤지션
현 JM Company 대표

Email: lydianish@naver.com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나의 삶에 관해-------재즈칼럼21
09/22/2016 05:45 am
 글쓴이 : Panda
조회 : 3,217  
   http://blog.naver.com/lydianish [253]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나의 삶에 관해

Miles Davis



마음대로 되어주지 않더군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마치

저주에 걸린 것처럼


엎친데 덮친 것 같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좌절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마음에

어두운 커튼을 드리우고

커다란 귀마개를 한 후


오직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과

원하는 것을 이룰 방법이 없다는 현실,


이 두가지에 집중한 채로

무력하고 슬프게 시간을 보내는


그러한 좌절은 이제 멈추고 싶었습니다.



내 뜻대로 되어주지 않는 나의 삶에 대하여

보다 현실적으로 반응하고 싶어졌습니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길이 보이지 않는 삶의 한 가운데에 서서


좌절 대신 질문을 던집니다.

'내 뜻대로 되기 전까지의 삶은 불행해야 하는 것인가?'


알고 싶었습니다.

더 이상 불행을 습관처럼 맞이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자신의 삶과 마음을 관찰하는 것은 때때로 주관적으로 치우치기에

누군가 이 질문과 연관된 인물의 삶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누가 좋을지 한참을 고심할 거란 예상을 뒤집고

머리 속을 빠르게 스치는 한 사람이 있더군요.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


50년 가까이 음악적으로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한 재즈 뮤지션.


바로 이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화란 변질과는 다른 것이 아니겠습니까?


변질이란

주어진 환경에 압도되어 '가지고 있던 속성'이 퇴보되는 것이지만,


변화란

주어진 환경을 이끌어 '가지고 있던 속성'을 성장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는 분명 변질이 아닌 변화를 했습니다.

그의 음악이 굳건히 이를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지속적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환경과 상황을 뛰어넘는 힘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무엇이

무슨 요소가 그를 환경에 압도 당하지 않게 하고 오히려 이끌게 한 것인지 알 수 있다면

답은 그 곳에 있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그의 음악적 변화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1944,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는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을 위해 뉴욕으로 오게 됩니다.


그는 그의 우상이자 비밥의 대부였던 찰리 파커(Charlie Parker),

할렘에 있는 나이트클럽에서 잼 세션을 통해 만나게 된 페츠 나바로(Fats Navarro), 프레디 웹스터(Freddie Webster), 제이 제이 존슨(J.J. Johnson) 등 곧 비밥 혁명을 이끌게 될 젊은 뮤지션들,

그리고 셀로니어스 몽크(Thelonious Monk)와 케니 클라크(Kenny Clarke) 같은 이미 자신의 음악세계를 굳건히 한 뮤지션들과 활발한 음악적 교류를 시작합니다.


음악적 지향점이 맞지 않았던 줄리어드 음대를 그만두고

그는 본격적으로 프로페셔녈한 뮤지션의 길을 걷습니다.


1945, 디지 길라스피(Dizzy Gillespie)의 공석에 대신 들어가게 된 마일즈 데이비스는 찰리 파커 5중주단(Quintet)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초창기 그의 음악은 이렇게 비밥(bebop)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1948, 마일즈 데이비스는 캐나다 출신의 작곡가이자 편곡가인 길 에반스(Gil Evans)와 가까지 지내면서 동시에,

'고난이도의 기악적 테크닉'이 압도하는 당시 비밥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던 뮤지션들과도 활발하게 소통합니다.


그 교류의 결과는 범상치 않은 9중주단(nonet)의 탄생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그들은 기존의 비밥과는 달리

잘 편곡된 작곡 그리고 편안함과 멜로디 라인을 강조하는 솔로를 지향했습니다.


1949년과 50, 마일즈 데이비스와 9중주단이 녹음한 곡들은

1956'Birth of the Cool(벌스 오브 더 쿨)'이라는 제목의 앨범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 음반은 당시 성장하고 있던 '쿨 재즈 운동(Cool Jazz Movement)'에 이름을 부여하면서 많은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주게 됩니다.


이 시기, 그는 '쿨 재즈(Cool Jazz)'에 몰입해 있었습니다.


Birth of the Cool



1950년 부터 1954년까지, 그는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예술적으로는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스타일적으로는 그때까지 남아있던 비밥의 잔재를 털어낸 중요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마일즈 데이비스는 '프리스티지 레코드사(Prestige Records)' 그리고 '블루 노트(Blue Note)'와 함께 많은 앨범들을 내게 되는데요,


이 앨범들은

어느새 하드 밥(hard bop)의 중심에 서 있게 된 마일즈 데이비스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드밥은 비밥보다 템포는 더 느리고 화성과 멜로디는 덜 급진적인 음악이며,

쿨 재즈보다는 더 어려운 비트와 블루스를 지속적으로 차용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1955, 마일즈 데이비스는 'First Great Quintet(퍼스트 그레이트 퀸테트)'라는 5중주단을 만듭니다.


맴버들의 잇단 마약중독으로 팀이 해체된 후,


그는 다시 'First Great Quintet(퍼스트 그레이트 퀸테트)'를 개혁한 'sextet(섹스테트)'라 불리는 6중주단을 만듭니다.


앨범 'Round About Midnight(라운드 어바웃 미드나잇)''Milestones(마일즈스톤스)'는 각각 이 그룹들의 대표작인데요,


이 앨범들 속 마일즈 데이비스는 지금까지 해온 음악적 경험을 성장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하고자 하는 음악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과도기적징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Round About Midnight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초,마일즈 데이비스는 길 에반스와 다시 음악 작업을 합니다.


'Miles Ahead(마일즈 어해드)', 'Porgy and Bess(포지 앤드 배스)', 그리고 'Sketches of Spain(스케치스 오브 스페인)'등의 작품을 이 시기 선보이게 되는데요,


이 앨범들은 주로 빅 밴드(Big Band)나 오케스트라(Orchestra) 같은 빅 사운드로 표현됐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대표작은 뭐니뭐니 해도

모달 재즈(Modal Jazz)를 성공적으로 실현시킨 'Kind of Blue(카인드 오브 블루)'라고 생각됩니다.


1959년 마일즈 데이비스와 그의 'sextet'는 스튜디오에서 'Kind of Blue'를 녹음합니다.

그의 음악 삶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이 앨범은

변함없는 대중적 인기와 거대한 음악적 영향을 끼친 불후의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Kind of Blue



1965년 마일즈 데이비스는 그의 마지막 어쿠스틱 밴드'Second Great Quintet(세컨드 그레이트 퀸테트)' 라 불리는 5중주단을 결성합니다.


이들의 라이브 앨범과 스튜디오 앨범은 모두 급진적이었는데요,

모드적인 접근을 위해 전통적인 코드 변화를 기초로한 비밥의 접근법은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앨범 'Miles in the Sky(마일즈 인 더 스카이)' 'Filles de Kilimanjaro(피즈 드 킬리만자로)'에서는실험적으로 전자 베이스, 전자 피아노, 그리고 전자 기타를 사용하면서 보다 락적인 리듬에 기초한 '전음악'으로의 지향을 예견합니다.


이 시기는 또다른 새로운 쟝르와 스타일을 향한 실험적인 기간으로 정의 할 수 있겠습니다.


Miles in the Sky



1968년에서 1975, 마일즈 데이비스와 그의 밴드는 라이브와 스튜디오 모두에서 전자 악기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Bitches Brew (비치스 브루)''In a Silent Way(인 어 사이런트 웨이)'는 재즈와 락의 첫 퓨젼으로서 소위 '재즈 퓨젼(jazz Fusion)'의 초석이 됩니다.


'Bitches Brew (비치 브루)'의 경우 스튜디오 레코딩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됐는데요,

멀티 레코딩과 테입 루프스 같은 기술들이 사용됩니다.


1974년과 75, 콜럼비아(Columbia)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세개의 더불 LP 라이브 앨범을 녹음합니다.


이 세개의 라이브에는 일렉트릭 기타리스트, 헨드릭에게 영향받은 일렉트릭 디스톨션 장치, 일렉트릭 베이스, 드럼, 리즈, 그리고 일렉트릭 트럼펫과 올건이 사용되었습니다.


그의 음악은 획기적으로 변화되고 있었고, 그 중심엔 전자음악(Electric)이 있었습니다.


Bitches Brew



1975, 건강상의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마일즈 데이비스는 오랜 기간 쉬게 됩니다.



1979 년 다시 돌아온 그는 자신의 음악이 완전히 새롭게 시작되기를 열망했습니다.



1983, 앨범 'Decay(디케이)'은 솔 뮤직과 일렉트로니카를 믹싱한 실험적 음악이었고,

1986, 앨범 'Tutu(투투)'는 현대 스튜디오 도구들을 이용한 앨범으로, 프로그래밍 된 신디사이저, 샘플, 드럼 루프등을 사용했습니다.



1991년 가을, 죽음이 그의 변화를 잠시 멈추게 합니다.



'Doo-Bop(듀밥)''Miles & Quincy Live at Montreux(마일즈 & 퀸시 라이브 엣 몽트뢰)'는 그의 유작으로서 힙합의 영향을 받은 스튜디오 앨범입니다.



Doo-Bop





그는 변화했습니다.



한 평생

음악의 여려 쟝르와 스타일을 넘나들며 변화했습니다.



그가 지속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한 가지 쟝르와 한 가지 스타일만을 고집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답을 찾은 듯 합니다.



원하는 것이 이루어져야만 행복하다고

미리 정해 놓은 것은 우리 스스로였습니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원하는 것이 이루어져야만 행복해진다는 그 '전제', 바로 그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삶도

소중한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삶도

수많은 감사와 할 일들로 충만한

의미있는 삶이라는 것을,



그것이

자신의 욕구만을 고집하는 마음에 가리워져 있던

삶의 진실한 모습이라는 것을



비로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나의 삶을

기꺼이 살아보려 합니다.



이 삶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는 삶은 아닐지라도

원하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줄 수 있는 삶,



내가

열망하던 삶,



바로 자유를 의미하고 있었습니다.







JM



//모든 칼럼의 저작권은 칼럼니스트 김재명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번호 제   목 날짜 조회
공지 나의 첫번째 책............................... '하루도 같지 않다' 01/08/2019 3059
공지 재마칼럼에 관해. 09/11/2017 7055
152 같이 들어요!- 122//Ridin' and Jivin'// 01/31/2017 2007
151 같이 들어요!- 121//Nardis// 01/21/2017 2033
150 같이 들어요!- 120//Casbah// 01/16/2017 1935
149 같이 들어요!- 119//Maiysha (So Long)// 01/09/2017 1791
148 같이 들어요!- 118//The Girl from Ipanema// 01/01/2017 1853
147 같이 들어요!- 117//Fools Rush In// 12/24/2016 1720
146 고통 앞에서; Bitches Brew----------------------------재즈칼럼23 12/22/2016 2091
145 같이 들어요!- 116//Soul Vibrations// 12/18/2016 1619
144 같이 들어요!- 115//My Indian Red// 12/12/2016 1729
143 같이 들어요!- 114//The Christmas Song// 12/03/2016 1915
142 같이 들어요!- 113//Summer Nights// 11/26/2016 1684
141 같이 들어요!- 112//Sugar// 11/19/2016 1800
140 같이 들어요!- 111//Sympathique// 11/12/2016 1961
139 생각의 무게----------------------------재즈칼럼22 11/07/2016 2194
138 같이 들어요!- 110//Boogie Woogie On the St Louis Blues// 11/05/2016 1868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DISCLAIMER : 이 칼럼의 글은 해당 칼럼니스트가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