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김의 스페인어 클래스

칼럼니스트: 잔김(John Kim)

잔김은 언어교육을 하고 있으며 스페니쉬와 팝송전문 기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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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역사 – Cabrillo 이야기 (3)
06/19/2015 01:15 pm
 글쓴이 : Artchocolate
조회 : 3,773  



 

지난 주의 이야기에서 향유 고래 잡는 내용이 많은 지면을 차지했던 까닭은 향유고래가 해안가 인디언들에게는 바로 신앙 자체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서 잠깐 당시 캘리포니아 인디언들의 사회상을 살펴 보고 갈 필요성이 있겠다.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들은 모두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캘리포니아 인디언 부족들 역시 매우 종교적인 민족들이었다. 그들의 신앙은 유령, 정령, 신이나 초자연적 존재, 때로는 동식물, 무생물에도 영성을 인정하는 그런 종교들이었다.

 

캘리포니아 내륙에 사는 부족들 사이에서 신성시되는 동물이 회색 곰[Grizzly Bear]이었던 반면 해안가 부족들의 신성시되는 동물은 바로 향유고래[Sperm Whale]였던 것이다.

 

캘리포니아 해안가 인디언들은 ‘향유고래는 인간이 가지는 것과 같은 지성, 감정,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에 의해서 인간의 생활이 지배 받는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 같은 초자연적인 향유고래는 인간에게 자비심을 베풀기도 했고, 때로는 벌을 주기도 했으며, 또 때로는 무관심을 보이기도 하면서 수천 년의 세월을 인간과 함께 존재해왔던 것이다.

 

이 같이 캘리포니아 해안의 부족들에게는 신앙이었던 향유고래를 무참하게 난도질하여 죽이고 머리에 구멍을 내어 기름을 퍼낸다는 것은 인디언들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넘어선 분노 그 자체였다.

 

그에 반해 당시 유럽 사회에서 향유고래란 다섯 드럼통에 해당되는 값나가는 향유 덩어리였고, 불에 화력을 주는 지방 덩어리였으며 공복을 해결해주는 고기 덩어리에 불과했다.

 

자, 그럼 카브리요의 탐험 이야기를 계속 이어 가기로 하자.


카브리요 일행은 다음날인 1542년10월 7일, 산페드로 항에는 내리지 않고 해안을 따라 항해를 계속 하여 지금의 Santa Monica[산타모니카] 해안에서 하루를 정박하고 다음날 새로 발견한 섬인 San Miguel[산 미겔] 인근을 둘러보았다.

 

탐험대는 인근 해안가에 분포되어 살고 있는 Chumash 인디언 부족과 교류를 가졌다. (오늘날의 말리부 지역은 물론 산타 바바라 카운티와 벤추라 카운티의 해안가에는 당시 추마쉬 부족들이 광범위하게 퍼져서 살았는데 이들은 본래 산악지대에서 살다 해안으로 진출한 종족으로 향유고래가 아닌 회색 곰을 숭배하는 부족이었다.)

 

카브리요는 그 날의 기록을 일지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1542년10월 10일

 

인근 바닷가에서 조개를 채취하던 추마쉬 인디언들은 다른 인디언들과는 달리 우리를 보고 놀라거나 혹은 경계하거나 하는 태도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친절하고 따뜻하게 우리 일행을 맞아주며 친구의 증표로 그들이 채취한 조개들을 나누어 주기까지 하였다. 마찬가지로 나도 그들에게 빵과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나는 오늘 추마쉬 부족들의 마을을 방문하면서 이들이 캘리포니아에서는 보기 드물 정도로 정교한 보트를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원시적이긴 하지만 이들은 그들 마을에 작은 규모의 Carpinteria(목공소)도 소유하고 있었다.

 

우리가 추마쉬 부족장의 안내로 그들의 마을에 도착했을 때 마을 이곳 저곳에는 크고 작은 생선 뼈들이 널려 있었다. 그들은 이 뼈를 이용해서 바늘과 작살 등 여러 가지 도구를 만든다고 했다.

 

또 한, 기다란 통나무를 잘라다 돌 도끼와 칼로 긁어낸 후 여러 개를 이어 붙여서 뗏목이나 카누 같은 작은 배를 만들기도 했는데 특이한 점은 보트의 이음새에 콜타르를 발라 방수처리를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들이 생산한 카누는 물물교환을 통하여 주변의 다른 인디언 부족들에게 판매된다고 했다.

 

우리가 그들과 헤어져 보트에 오르려 할 때 갑자기 강풍이 한차례 몰아 치더니 하늘에 먹구름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다음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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