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김나현, 투혼의 눈물…"많이 아프지만 포기는 없어요"

연합뉴스 | 입력 02/16/2017 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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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포기 안해"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의 기대주 김나현(17·과천고)이 아쉬움에 굵은 눈물을 흘렸다. 엄청난 통증을 참아내고 뛰었지만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사무친 눈물이었다.

 

김나현은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45.95점에 그쳤다.

 

자신의 ISU 공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인 60.46점에 무려 14.51점이나 낮은 결과다. 고질적인 오른쪽 발목 부상 때문이었다.

 

김나현은 지난달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발목 통증을 참아가며 경기를 치르느라 눈물을 보였다. 한 달 만에 같은 장소에서 또다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김나현은 경기 직전 워밍업 때부터 발목에 통증을 호소했다. 이미 이번 대회 첫 연습 때부터 발목 부위를 만지며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느라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김나현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루프-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지만 첫 점프는 회전수가 부족했고, 연결 점프는 더블 토루프로 힘겹게 소화했다.

 

이어진 플라잉 싯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는 모두 레벨4를 받으며 선전했지만 트리플 살코에서 착지하다가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연기 내내 김나현의 표정은 일그러졌고, 더블 악셀에 이어 스텝 시퀀스와 레이백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쳤다.

 

음악이 끝나는 순간 김나현은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오른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힘겹게 키스앤크라이존으로 이동했다.

 

 



 

 

결과도 저조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50점대를 유지했던 김나현의 점수는 40점대로 떨어졌다.

 

김나현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으로 이동하면서도 코치의 부축을 받았고, 인터뷰도 의자에 앉아서 진행했다.

 

김나현은 "정말로 열심히 이번 대회를 준비했는데 아파서 내가 가진 것을 제대로 발휘 못 했다. 많은 것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워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을 더 차리고 점프를 제대로 뛰었어야 했는데 많이 속상하다"고 진한 아쉬움 드러냈다.

 

정확한 부상 상태에 대해서는 "왼쪽 발목 관절은 물론 인대, 연골, 힘줄까지 모두 염증이 심하다"며 "며칠 전에는 허벅지 안쪽에 통증이 왔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염증이 생겼거나 근육이 파열된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통증 때문에 이번 대회를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김나현은 정신력을 앞세워 출전을 강행했고, 프리스케이팅까지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평창올림픽 티켓이 걸린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야 하는 김나현은 오는 19일 개막하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야 한다.

 

김나현은 "포기하지 않고 모든 대회에 나서겠다"며 "세계선수권대회는 부담도 되지만 최대한 잘해서 티켓을 많이 따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