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다녀간 한여름의 열기…'프로듀스101' 시즌2가 남긴 것

연합뉴스 | 입력 06/19/2017 09:30:45
글자크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인쇄하기
수많은 논란, 영상 2억 8천만뷰·팬 광고 등 열광으로 전환
최종회 시청률 5% 넘겨…엠넷 "직접 투표·클립영상 매력 덕분" 자평

 

 

 

연습생들도 국민 프로듀서들도 지난 시즌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뜨거웠다.

 

3개월간 화제의 중심에 섰던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가 막을 내렸다.

지난 16일 밤 11시에 시작해 17일 새벽 2시 30분이 훨씬 넘어 끝난 최종회의 평균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은 5.2%로 자체 최고 성적이었다.

 

'프로듀스101' 시즌2가 그동안 세운 경이로운 기록과 현상은 단순히 데뷔조 명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다.



 

 

◇ 논란이 화제로…또 통한 '노이즈 마케팅'

'프로듀스101' 시즌2는 제목과 달리 101명으로 출발하지 못했다. 시작도 전부터 과거 인성 논란이 불거진 일부가 하차한 탓이다. 인식이 안 좋은 상태에서 첫 무대가 공개되자 "시즌1보다 외모와 실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은 결과적으로 초반부 시청자의 눈을 붙드는 데 성공했다.

 

경쟁이 본격화한 후에는 논란이 화제를 낳고 화제성이 다시 논란을 낳는 선순환(?)이 반복됐다. 연습생별로 '팬심'이 자리 잡은 데다 평가별로 주어지는 무려 수십만 표의 '베네핏'은 소년들도 팬들도 더 예민하게 만들었다.

 

일부 연습생은 SNS로 '부정행위'까지 저질렀다. 일부 팬도 자신이 지지하는 연습생의 이익을 위해 다른 연습생이 아무리 좋은 무대를 선보여도 투표하지 않거나, 타 연습생을 비방하는 '네거티브' 화력을 내뿜었다.

 

편집 하나하나도 입방아에 올랐다. 연습생 간 불화를 길게 다루거나, 특정 연습생을 많이 노출하는 방식은 '악마의 편집'으로 불렸다. 그러나 조롱 속에서도 편집에 따라 표심이 오락가락한 덕분에 매주 순위는 요동쳤다.

 

최종회에서조차 순위공개 방식과 진행을 놓고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논란이 일며 시청률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 관련 영상 2억 8천만뷰·전광판 광고까지…놀라운 기록들

 

갈수록 뜨거워진 팬심은 경이로운 기록들을 탄생시켰다.

 

시청률은 1회 1.6%로 시작해 매주 꾸준히 올라 10회는 4%에 근접했고 결국 마지막회에서는 5.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연습생들의 영상편지가 공개된 후 부모님들이 등장한 순간에는 5.7%를 찍었다. 이는 시즌1 최종회의 평균 4.3%, 순간 최고 4.9%도 넘어선 성적이다.

 

시청률보다 무서운 것은 화제성이었다. 매주 CJ E&M과 닐슨코리아가 함께 발표하는 콘텐츠영향력지수(CPI)는 9주간 1위를 기록할 만큼 높았고, 방송일이 아닌 날에도 포털사이트 연예 뉴스 면과 커뮤니티가 온통 관련 글로 뒤덮였다.

 

무대나 연습생별로 쪼갠 클립 영상들에 대한 소비량도 놀라웠다. 방송 편집본뿐만 아니라 직캠 등 관련 영상의 네이버TV 채널상 누적 조회 수는 17일 기준 2억 8천만뷰를 돌파했다.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유튜브까지 합하면 훨씬 많을 것이다.

 

콘셉트 평가에서 공개된 곡들도 음원 차트에서 잇따라 상위권에 랭크돼 기성 가수들을 제쳤다.

 

 



 

 

인기에 힘입어 연습생들은 기성 아이돌급 대우를 받았다.

 

연습생들은 팬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버스와 지하철 광고는 물론이고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층 빌딩 전광판에도 등장했으며, 일부 연습생이 사용한 화장품은 품절 대란을 빚었다. 시즌1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현상이다.

 

'워너원'(Wanna One)이라는 이름으로 데뷔가 결정된 '센터' 강다니엘 등 11명은 8월 첫 앨범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꽃길'을 걸을 예정이다. 그러나 상당수 탈락자도 이미 '스타'가 됐다. 프로그램 종영 후에도 한 명 한 명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직접 투표와 클립영상의 매력"…시즌3 나올까

 

엠넷은 '프로듀스101' 시즌2의 폭발적인 인기 요인으로 '직접 투표'의 묘미와 콘텐츠 소비 행태의 변화를 정확하게 꿰뚫은 점을 들었다.

 

기존에 아이돌이 되는 방법은 대형 기획사의 연습생이 돼 7∼8년에 이르는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야 하는 좁은 길밖에 없었다. 중소 기획사의 연습생들은 데뷔 기회도 적고 데뷔 이후의 성공 가능성도 보장하기 어려웠다.

 

CJ E&M 통합커뮤니케이션팀의 조영식 팀장은 "'프로듀스101'은 심사위원 입김이 들어가지 않고 시청자가 직접 연습생의 데뷔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중소기획사의 역량 있고 끼 많은 연습생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프로듀스101'은 또 젊은 층의 콘텐츠 소비 플랫폼이 TV에서 모바일로 급격하게 전이된 점을 잘 이용했다는 평가다.

 

조 팀장은 "연습생별 개인 직캠이나 팀별 에피소드 등 짧은 클립들을 많이 생산해내고 보급할 수 있는 프로그램 특성상 젊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2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에 벌써 시즌3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조 팀장은 일단 "논의 중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