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간 화합 노래한 '하얀 줄루족' 조니 클레그 66세로 별세

연합뉴스 | 입력 07/17/2019 09: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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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클레그가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공연하는 모습


2000년 화해·평화 기원 서울 '평화음악회' 참가

인종 간 화합과 세계 평화를 위해 노래해온 남아프리카공화국 가수 조니 클레그가 16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췌장암으로 타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66세.

 

클레그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숨을 거뒀다고 그의 매니저가 현지 방송에 전했다.

 

클레그는 백인 정권하에서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시절부터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밴드를 이끌었다.

 

어린 시절 찰리 음질라라는 줄루족 출신 청소부이자 길거리 음악가와 어울리며음악과 춤을 배웠고, 흑인 거주지의 문화 등에서 영감을 받아 인기곡을 탄생시켰다.

 

노래 가사에 줄루어와 영어를 섞어 쓰며 '하얀 줄루족'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그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로 차별받던 흑인 등 토착민과 함께 활동하면서 극심한 규제에 부닥쳤다. 공연 장소가 제한되거나, 발표한 곡 때문에 체포되기도 했다.

 

하지만 클레그는 절대 아파르트헤이트의 압박에 굴하지 않았다고 그의 매니저가 회상했다.

 

매니저는 '그래미 어워즈' 후보로 지명되기도 한 클레그가 "수백만의 전 세계인에게 영향을 줬다"며 "남아공에서 사람들이 다른 민족 문화를 배우고,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돌아봤다.

 

클레그는 4년 전 췌장암 진단을 받은 뒤 고통스러운 화학치료와 수술을 받으면서도 2017년 말까지 '마지막 여행'이라는 투어를 통해 열정적으로 노래했다.

 

그는 2000년에는 남북 화해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한국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평화음악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2012년 9월 클레그가 남아공 몬테카를로 오페라에서 공연하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