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캘리포니아 노숙자 문제 지적…'민주당 무능력 부각'

연합뉴스 | 입력 09/19/2019 10: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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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캘리포니아주 국경장벽 현장 찾은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노숙자 쓰레기, 해양오염 유발…샌프란시스코에 위반 통지할 것"
캘리포니아 주지사 "대통령이 캘리포니아州 공격"

 

캘리포니아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지방정부의 노숙자 정책을 비판했다.

 

민주당이 독차지한 캘리포니아 지방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으로 복귀하는 기내에서, 환경보호청(EPA)이 일주일 내로 샌프란시스코에 환경보호법령 위반 사실을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삿바늘 등 노숙자들이 버린 쓰레기가 하수관을 통해 흘러내려가 해양오염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숙자가 버린 쓰레기양이 "어마어마하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수치나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면서 "우리는 도시가 지옥이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날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기내에서도 노숙자 문제를 거론하며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다른 여러 도시는 일어나는 일을 방치하고 스스로 파괴하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 거리에 이어진 노숙자 텐트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대도시는 노숙자 문제가 심각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체 통계를 보면 도시의 노숙자 인구는 8천11명으로 2017년보다 17% 증가했다.

 

이들은 대부분 거리 생활을 하며 '쉼터' 이용자는 35%밖에 안 된다.

 

트럼프가 캘리포니아 방문에서 노숙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주 정부와 합심해서 대책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장악한 지방정부의 무능력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를 떠나며 노숙자 쓰레기를 이유로 샌프란시스코를 정면으로 공격한 것은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한다.

 

앞서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장관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노숙자 문제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 확대 요청을 거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차량 배출가스 기준을 자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권한도 취소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민, 국경장벽, 기후변화 등 여러 분야에서 줄곧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에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협력하고 싶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계속되면 "캘리포니아주 주민과 우리 가치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