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1시리즈 중국 출시일…'애국주의'에도 고객 붐벼

연합뉴스 | 입력 09/20/2019 09:20:47
글자크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인쇄하기
20일 베이징 싼리툰의 애플스토어


20~30대 고객 방문 많아…매장 밖엔 암거래상도

 

애플 아이폰 11시리즈가 중국에서 정식 출시된 20일.

 

젊은이들이 많이 오는 베이징 싼리툰에 있는 애플스토어를 찾았다. 매장 밖에는 중년 남녀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이들은 매장 입구로 향하는 사람들에게 "(구매) 예약을 했냐?" "돈을 더 쳐줄 테니 나한테 팔라"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이른바 '황뉴'(黃牛) 들이었다. 명절 기차표나 콘서트 입장권 같이 구하기 힘든 물건을 사서 비싼 값에 다시 파는 암거래상이다.

 

매장에서 나오는 사람들에게 접근해 일주일 전 예약 판매 때 매진됐던 녹색 아이폰 모델이 있으니 정가에 1천위안(약 17만원)을 더 내라고 제안하는 암거래상도 있었다.



20일 베이징 싼리툰의 애플스토어


중국은 아이폰의 성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은 애플의 전체 매출과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해는 낮아진 가격 등의 영향으로 예약 판매 때부터 인기가 확인됐다. 중국의 주요 아이폰 판매 채널인 JD닷컴(징둥)에서 아이폰 예약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80% 증가했으며 일부 모델은 매진됐다.

 

이날 애플스토어는 오전 10시 정식 영업을 시작했지만 구매를 예약한 고객들은 미리 와서 줄을 섰다가 오전 8시부터 입장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미중 갈등이 한창이고 중국 내에서 '애국주의' 물결이 높지만, 이날 예약 없이 애플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할 정도였다.

 

소비자가 제품 구매를 문의하자 애플스토어 직원은 "예약을 안 했으면 못 산다"면서 "다음 예약은 내일 오전 6시다. 매일 한 번씩 예약을 받는다"고 말했다.

 

매장에는 20∼30대가 많았으며 40대로 보이는 고객들도 제법 있었다.

 

한 애플스토어 직원은 녹색과 검은색 모델이 가장 인기라고 말했다.



20일 베이징 싼리툰의 애플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이 아이폰 신모델을 살펴보고 있다.


1층보다는 덜 붐비는 2층에서 새로 산 아이폰 11X 설정 작업을 하던 허(賀)모씨는 줄곧 아이폰만 써왔다고 말했다.

 

매년 신모델이 나올 때마다 보험프로그램으로 반값에 새로 산다는 그는 "화웨이에 관심이 있기는 하지만 화웨이로 바꿔볼까 생각해본 적은 없다. 난 아이폰을 쓰는 것이 익숙하다"고 말했다.

 

아이폰 11을 산 한 소비자는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을 많이 잠식한 화웨이 제품을 고민해본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화웨이 P30을 쓰는 친구들이 많고 나도 고려해보기도 했지만, 운영체제 면에서 볼 때 난 아이폰 iOS가 익숙해서 다른 건 적응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