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노숙자 때문에 ‘나병’ 창궐? “명백한 거짓말”

라디오코리아 | 입력 09/20/2019 16: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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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LA가 노숙자 위기를 겪으면서

거리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쌓이고 쥐가 들끓고있는 가운데

전염병인 ‘나병’이 창궐할 수 있다는 루머까지 확산해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근거가 부족한 명백한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LA일대 노숙자 수가 급증하면서

전염병인 ‘나병’(한센병, Leprosy)이 창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있는 가운데

이는 모두 ‘루머’인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LA를 비롯한 서부 대도시들에서 노숙자 이슈가 부상하자

정치권, 언론의 집중포화가 이어졌고,

나병 확산에 대한 두려움이 이달(9월) 초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뉴욕대 랭곤 메디컬센터(Langone medical center)의 내과 전문의

마크 시거가 의회전문매체 ‘더 힐’(The Hill)에

이같은 내용의 칼럼을 기고하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시거 박사는 LA지역의 이민자와 노숙자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나병 창궐지가 될까 두렵다고 적었습니다.

 

시거 박사는 이에대한 근거로 LA내 나병 사례를 다룬 논문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논문의 공동저자인 USC 켁 메디컬 스쿨의

마리아 테레사 오초아 임상 피부학 부교수는

시거의 주장이 부정확하며,

이민과 노숙자라는 정치적 쟁점만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습니다.

 

시거 박사는 LA 지역 나병 환자들 대부분이

멕시코 출신의 라티노였다고 언급했지만,

오초아 부교수는 우리가 조사한 병원들이 모두

라티노 인구 밀집지에 위치해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나병 환자들 가운데 노숙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초아 부교수는 멕시코는 나병 문제가 심각하지 않고,

오히려 인도와 브라질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초아 부교수의 논문은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LA내 187건의 나병 진료 건수를 요약한 것으로,

전염병에 대해 경고하거나

앞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LA카운티 공공보건국 역시

노숙자들 사이에서 나병 진단을 받은 사례는 전무하다면서

확산 위험도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지난 10년간 LA카운티에서는 매년 0~4건 꼴로 나병 환자가 발생해

연평균 2건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한편, 나병은 단순한 접촉만으로는 95%의 경우 전염되지 않고,

완치가 가능해 치료 중인 환자에게서는 옮을 수 없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