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낮잠 1시간 반 넘으면 뇌졸중 위험 25% 높아져"

연합뉴스 | 입력 12/12/2019 09:10:51
글자크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인쇄하기
서울의 한 자치단체가 주관한 '낮잠 자기' 이벤트


중국 화중과기대 연구진, 미 신경학회 저널에 논문

 

중년이나 노년의 성인이 낮잠을 너무 오래 자면 나중에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보통 사람보다 낮잠과 밤잠을 모두 오래 자면, 뇌졸중 위험이 거의 두 배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우한시 소재 화중과기대(華中科技大) 연구진이 중국인 3만1천750명(평균 62세)을 평균 6년간 추적 관찰한 분석 결과다.

 

관련 논문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신경학회(AAN)가 발행하는 저널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미국 신경학회는 3만6천여 명의 회원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신경학자 및 신경과학 전문가 단체다.

 

AAN이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한 보도자료 등에 따르면 연구진은 한 중국 기업의 퇴직자들로 코호트(실험군)를 구성했다.

 

그리고 밤잠과 낮잠을 각각 얼마나 오래 자는지, 수면의 질은 어떤지 등을 조사한 뒤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 다른 위험 요인을 반영해 향후 뇌졸중 발병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조사를 시작할 땐 뇌졸중 등 특별한 건강 문제가 없었는데, 전체 피험자의 4.9%인 1천557명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실제로 뇌졸중을 일으켰다고 한다.

 

분석 결과, 가장 위험한 그룹은 낮잠과 밤잠을 모두 정상보다 오래 자는 사람들이었다.

 

이 그룹에 속한 피험자에게 뇌졸중이 생길 가능성은 수면 시간과 패턴이 보통인 사람보다 무려 85% 높았다.

 

또한 규칙적으로 하루 90분 이상 낮잠을 자는 사람은, 낮잠 시간이 30분 미만인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25% 높았다.

 

중국에선 낮잠을 자는 게 흔한 일이지만, 90분 이상 낮잠을 잔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8%에 그쳤다.

 

밤잠을 하루 9시간 넘게 잔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4%였다. 이런 피험자는 7~8시간 자는 사람보다 뇌졸중 가능성이 23% 높았다.

 

그러나 낮잠을 전혀 자지 않거나 30분 내지 1시간 자는 사람은, 낮잠을 30분 이하로 자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높지 않았다.

 

또한 밤잠을 자는 시간이, 7시간 미만이거나 8~9시간인 사람은, 7~8시간 자는 사람보다 역시 뇌졸중 위험이 크지 않았다.

 

잠의 질도 중요해, 숙면하지 못하는 사람은 숙면하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29% 높았다.

 

한편 낮잠과 밤잠을 많이 자는 사람은, 뇌졸중 위험 요인인 혈중 콜레스테롤과 허리둘레 수치가 안 좋은 쪽으로 변한다는 보고는 이전에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낮잠과 밤잠을 많이 잔다는 건 전반적으로 비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논문의 저자인 이 대학의 장 샤오민 박사는 "밤잠과 낮잠을 보통 수준으로 깊게 자는 게 특히 중년과 노년층에 중요하다"라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는 수면 시간과 뇌졸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 것일 뿐 인과관계를 입증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