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토론 '베테랑' 사회자 겸 앵커 짐 레러 별세

라디오코리아 | 입력 01/24/2020 04: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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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토론의 단골 사회자로 유명한

짐 레러 PBS방송 앵커가

향년 85살로 세상을 떠났다.

PBS방송은 레러가 워싱턴의 자택에서

"잠든 사이에 편안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어제(23일) 전했다.

레러는 지난 1983년 심장마비를 겪었으며,

2008년에는 심장 판막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러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1988년 대선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12년 대선까지

연이은 7차례의 대선에서 내리

1차 TV토론 진행을 맡았던 사회자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레러는 2011년 한 인터뷰에서 대선토론 진행자로서

자신의 목표는 "대선 후보들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의도적으로 후보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질문을

피하는 것"이라고 답변했었다.

레러는 또 자신이 사회자로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때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존 케리 당시 후보가 참여했던

2004년 TV토론으로 꼽았다.

사회자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후보들이 각자의 입장을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레러는 대학 졸업 후 지역 신문에서

워터게이트 사건과 닉슨 탄핵 재판 보도로

처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TV로 옮겨간 그는 절친한 동료 로버트 맥닐과 함께

1983년 미 방송사 역사상 최초로 1시간짜리 TV 뉴스쇼로 편성된

'맥닐-레러 리포트'를 진행했다.

맥닐이 방송사를 떠난 1995년 이후에는

'레러와 함께하는 뉴스아워'의 단독 앵커로 자리매김했다.

레러는 지난 2011년 76살의 나이로

36년 동안 진행해오던 뉴스아워의

평일 앵커 자리에서 물러났다.

레러는 앞서 1992년 발간한 회고록 '나의 버스'(A Bus of My Own)에서

"나와 맥닐은 미국인들이 중요한 사회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확신했다"며

TV뉴스 프로그램을 통한 방송 저널리즘을 강조했다.

레러의 별세 소식에 동문과 동료 등 각계각층의 추모도 이어졌다.

'PBS 뉴스아워'의 편집국장 겸 앵커인 주디 우드러프는 성명을 통해

"내 직장 생활에 있어 중심이자 멘토였고,

수십 년 동안 소중히 간직해온 우정이었던 그를 잃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CBS 이브닝 뉴스'를 이끈 최장수 뉴스 앵커 댄 래더도

"나를 포함한 모든 세대의 정치부 기자에게

영감이 된 인물"이라며 레러를 추모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레러를

"진실과 투명성을 위한 투사"라고 칭송했다. 


박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