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1라운드 "9오버파 부진" 미컬슨 "넌덜머리가 난다"

준우승만 6번 했을 정도로 우승 인연 없어…컷 탈락 걱정

머리 싸맨 미컬슨.

 

필 미컬슨(미국)의 US오픈 한풀이가 올해도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44승을 올린 미컬슨은 메이저대회에서도 5차례 우승했지만, US오픈 정상은 밟아보지 못했다.

 

2013년 디오픈을 제패한 그는 US오픈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하지만 US오픈은 유독 미컬슨을 외면했다.

 

벌써 준우승만 6번이다.

 

가장 아까운 준우승은 2006년이었다. 최종일 1타차 선두로 맞은 18번 홀(파4)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로 1타차 2위에 그쳤다.

 

당시 US오픈이 열렸던 미국 뉴욕주 윙드풋 골프클럽(파70)에서 14년 만에 다시 열린 올해 US오픈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른 이유다.

 

그러나 미컬슨은 17일(미국시간) 1라운드에서 9오버파 79타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미컬슨에게는 메이저대회 1라운드 최악의 스코어다.

 

출전 선수 144명 가운데 미컬슨보다 못한 선수는 10오버파 80타를 친 아마추어 루카스 미킬(미국) 한명뿐이다.

 

한풀이는커녕 당장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그는 버디 2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9개를 쏟아냈고 더블보기 1개를 곁들였다.

 

가장 큰 원인은 티샷 난조. 14차례 드라이브샷 가운데 페어웨이에 안착한 것은 딱 두 번이었다. 깊은 러프에서 다음 샷을 치다 보니 그린에 볼을 제대로 올리기가 힘들었다.

 

페어웨이 안착률 14%는 미컬슨에게 2006년 US오픈 최종 라운드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1번(파4)과 2번 홀(파4)에서는 러프에서도 그린에 볼을 올려 버디를 잡았지만 그런 행운과 요령은 더는 통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그린 미스가 7번이었다.

 

게다가 그린에서도 쩔쩔맸다. 그린 적중률이 낮으면 전체 퍼트 개수가 줄어드는 게 보통인데 미컬슨은 37개의 퍼트를 했다.

 

미컬슨은 "넌덜머리가 난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형편없는 티샷에 형편없는 퍼트를 했다"면서 "끔찍한 경기였다"고 이날 자신의 플레이를 요약했다.

 

"9오버파를 쳤으니 뭐라 할 말이 없다"는 미컬슨은 "내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