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수조원대 품질비용 우려에도 주가는 보합권

현대차 0.3%↓·기아차 0.3%↑…목표가 하향에도 '선방'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수조원대 품질 비용으로 급락 우려가 컸던 현대·기아차[000270] 주가가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합권으로 마감하며 일단 '선방'했다.

올해 3분기에 3조3천600억원의 품질 비용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내렸지만, 주가는 장초반 급락세를 회복한 채 마감했다.

 

이날 현대차는 전날보다 0.3%(500원) 내린 16만7천500원에, 기아차는 0.32%(150원) 상승한 4만6천850원에 장을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장 초반 6% 넘게 떨어졌다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분을 만회했다.

 

현대·기아차는 19일 세타2 엔진 추가 충당금 등 현대차 2조1천억원, 기아차 1조2천600억원의 품질 비용을 각각 이번 3분기 실적에 충당금으로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충당금 반영은 2018년 3분기 4천600억원(현대차[005380] 3천억원, 기아차 1천600억원), 작년 3분기 9천200억원(현대차 6천100억원, 기아차 3천100억원)보다 규모가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안정적 내수 시장과 신차 효과 등으로 기대를 모았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평가됐다.

 

증권사들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내렸다.

 

삼성증권[016360]은 "3년 연속 대규모 품질비용 발생으로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하고, 쎄타엔진 평생 보증은 다른 엔진으로 클레임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3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손실을 각각 8천690억원과 5천7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도 각각 19만원과 5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베스트증권도 "매년 이어지는 품질 비용으로, 시장의 인내를 요구하기에는 버거운 현실이 됐다"며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3분기 영업손실을 각각 8천60억원과 5천837억원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도 19만5천원과 5만4천원을 제시했다.

 

다만 IBK투자증권은 "정의선 회장 체제 출범에 맞춰 잠재 비용을 모두 떨고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주가가 급등했다.

 

현대글로비스[086280]는 14.33%(2만5천원) 오른 19만9천500원에, 현대모비스[012330]는 6.74%(1만5천원) 상승한 23만7천500원에 마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 회장이 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23.29%)을 가진 계열사로, 현대모비스와 함께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