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하늘길 위축속 베를린 신공항 개항…9년 연기 끝

1948년 서베를린 봉쇄 당시 건설 테겔공항은 '역사 속으로'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공항 개항 전날 비가 오는 가운데 흐릿하게 보이는 공항 관제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전 세계 하늘길이 상당히 축소된 가운데 9년째 개항이 연기돼온 베를린의 새 국제공항이 드디어 문을 연다.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공항은 31일(현지시간)부터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새 국제공항 기능을 맡게 됐다. 기존 테겔 공항의 기능을 대체한다.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공항은 애초 2011년 3월 개항 예정이었으나, 2010년 시공사 파산 등의 여파로 개항이 연기됐다.

 

이어 2012년에 다시 문을 열기로 했으나, 소방안전시설 부실시공 문제로 준공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거듭 미뤄지는 등 지금까지 개항이 여섯 차례 연기됐다.

 

소방안전시설 부실시공 문제는 그동안 좀처럼 해결되지 않아 왔다가 지난 4월에서야 안전 검사를 통과했다. 착공해 안전 검사를 통과하기까지 14년이 걸렸다.

 

새 공항 건설의 난맥상은 정교함으로 대표되던 독일의 명성에 타격을 입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새 공항은 독일에서 프랑크푸르트 공항과 뮌헨 공항에 이어 세번 째로 큰 규모다.

 

루프트한자와 이지젯 항공기가 새 공항에 개항 후 처음으로 착륙할 예정이다.

 

새 공항은 연간 2천70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여파로 11월 이용량은 계획의 20%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제1터미널만 개항하고 제2터미널은 2021년 봄에 개항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새 공항이 그동안 쌓인 부채를 갚는데 상당한 애로를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100개의 음식점 중 15개만 정상 운영되고, 나머지는 운영 시간이 제한된다.

 

새 공항의 개항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서독이 분단된 후인 1948년 세워진 테겔 공항은 문을 닫게 됐다.

 

테겔 공항은 소련이 서베를린을 봉쇄해 서독에서 하늘길 외에는 서베를린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항공편으로 물자 공수를 위해 긴급히 건설됐다.

 

당시 테겔 공항과 함께 서방의 물자 보급 항공편이 이·착륙했던 템펠호프 공항은 지난 2008년 문을 닫은 뒤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베를린 당국은 테겔 공항 부지에 연구·산업 시설을 만들기로 했지만, 상당 부지를 녹지로도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