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가 2019년 뉴욕에서 개최한 명품경매 출품 핸드백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세계적인 경매업체인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미래의 성장 동력을 명품 거래에서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소더비를 인수한 프랑스의 통신 재벌 파트리크 드라히는 지난해 말 명품 경매 분야를 예술 작품 경매만큼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소더비에서 시계와 보석, 핸드백 등 경매와 관련한 각종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의 수는 지난해 48명에서 160명으로 늘었다.
크리스티는 소더비보다 한발 앞서 명품 경매에 뛰어들었다.
구찌 등 명품 브랜드를 산하에 둔 커링 그룹이 인수한 크리스티는 2012년에 온라인으로 핸드백 경매를 시작했다.
2017년 크리스티 경매에선 에르메스의 버킨백이 38만 달러(한화 약 4억2천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두 업체가 명품 거래 비중을 늘리려는 것은 최근 예술 작품 시장의 부진과도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전 세계 예술품과 골동품 경매 시장의 규모는 179억 달러(약 19조8천400억 원)로 추산된다. 전년도 보다 7%가량 축소된 수치다.
반면 중고 명품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중고 명품 시장은 230억 달러(약 25조5천억 원)로 전년보다 8%나 성장했다.
예술 작품 분야에서 매출이 떨어지는 소더비와 크리스티 입장에선 명품 거래의 비중을 늘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명품 경매에 참여한 고객이 향후 예술 작품 경매에 참여하는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두 업체가 신경을 쓰는 대목이다.
명품 경매에서 1만 달러짜리 핸드백을 살 수 있는 고객은 10만 달러나 100만 달러짜리 예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잠재적인 고객이라는 것이다.
켈리 판웰 골드스미스 런던대 강사는 "소더비로서는 명품 판매업체로서의 위치를 다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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